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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경영 이론의 역사 - 1. 고전적 경영학, 과학적 관리론

by 또글히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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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론 역사의 큰 흐름

 

경영학에 대한 이론은 어떻게 발전해온 것일까? 이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경영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에 도달한다. 하지만 그 시작점에 대해 분명하게 대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영 또는 관리는 앞서 본 바와 같이 계획과 실천, 점검에 대한 과정인데 이는 인류가 존재함과 동시에 이미 실행되고 있었으리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경영'이나 '관리'라고 지칭하진 않았지만, 인류의 초석에서부터 자원을 투입하여 어떤 과정을 통해 결과물을 산출해내는 모든 활동이 경영이라 볼 수 있다. 수천 년 동안 인간과 함께해온 경영이지만 18세기 이전에는 뚜렷한 경영학에 대한 이론적 관심이 대두되지 않았는데 18세기 경영학 발전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애덤 스미스의 분업과 산업혁명이다.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 <국부론>을 통해 분업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였고,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가내수공업의 생산방식을 공장의 대량생산 방식으로 바꾸었다. 분업과 대량생산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이론에 근거한 경영 혹은 관리의 필요성이 요구되며 20세기 초에 이르러 경영학 이론이 사실상 최초로 등장하게 된다. 바로 잠시 후에 살펴볼 고전적 경영학이 그것이다.

 

 

경영학이 발전해온 과정은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고전 경영이론과 현대 경영이론이 그것이며, 이를 좀 더 세분화하자면 고전 경영이론에는 고전적 경영학과 행동학적 경영학이 있고 현대 경영이론에는 계량 경영학과 현대 경영학이 있다. 이에 대해 아래에서 순서대로 살펴보겠다.

 

 

 

 

 

고전적 경영학 - 과학적 관리론

 

고전적 경영학은 20세기 초 등장한 경영학 이론의 출발점이다. 고전적 경영학의 핵심 이론은 테일러(Taylor)의 과학적 관리론, 페이욜(Fayol)의 일반 관리론, 베버(Weber)의 관료주의가 대표적이다. 이 세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각각 미국, 프랑스, 독일에서 이론을 정립하였다. 

 

 

과학적 관리론을 주창한 테일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철강회사에서 일하면서 노동자의 낮은 업무 효율성에 주목했다. 당시 미국 남북전쟁 이후 공업화 과정에서 나타난 관리 방식을 '표류 관리'라고 부르는데, 이는 작업 방식이나 직무에 대한 기준 없이 작업자들에게 자유롭게 작업을 맡기고 그저 방관하는 '방임 관리'에 불과했다. 사업자의 관리자였던 테일러는 이러한 생산 현장의 비효율과 인력 낭비를 줄이고 작업 능률과 생산성을 향상하게 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테일러는 동작연구(motion study)와 시간 연구(time study)를 실시하여 어떤 작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동작을 분석하여 그 작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유일 최선의 방법(one best way)을 찾고자 하였다. 

 

 

테일러에 따르면 과학적 관리를 구성하는 관리 원칙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작업자의 과업은 분업의 원리에 입각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단위 작업에 대한 동작 원칙, 표준화된 작업절차, 공정한 작업량, 표준 임률을 설정하는 등 '과학적인 방법'을 개발하였다. 또한 방임이 아닌 작업지도 표(instruction card)에 의한 관리를 실시하여 고의적인 태업을 막고자 하였다.

두 번째, 성과급제를 실시하여 모든 작업자에게 동일한 임금을 주던 기존의 관행을 깨고 각 작업자의 성과가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성과급을 지급했는데, 특히 주목할 점은 달성 정도에 따라 차별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점이다. 차별성과급은 일반 성과급과 달리 생산능률에 따라 성과급의 지급 정도를 달리한다는 점이다. 

세 번째, 과학적으로 설계된 과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작업자들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선발하고, 과학적인 과업 수행 방법을 터득하도록 직무훈련을 시키고, 적절한 직무에 배치하는 등 합리적인 인사관리를 실시한다. 이처럼 테일러의 이론은 현대 인사관리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 과거 군대식 조직이었던 공장 조직을 기능식 조직(functional organization)으로 전환하여, 작업과 책임을 관리자와 작업자 간에 철저하게 분담하고, 앞서 개발된 '과학적인 방법'에 따라서 모든 작업이 수행될 수 있도록 서로 진심으로 협조하도록 한다. 

 

 

당시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론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고, 작업에 맞는 작업 도구 등을 제공하며, 적절한 직무훈련을 거쳐, 인센티브를 차등적으로 제공하자 실제로 생산성이 2배 이상 증가하였다고 한다. 또한, 직무의 분업화와 전문화,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산업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를 '테일러 주의' 또는 '테일러리즘(Taylorism)'이라고도 부르며 이러한 그의 연구 결과는 1911년 발간된 그의 저서 <과학적 관리의 원칙>(The Principles of Scientific Management)으로 세상에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적 관리론은 인간을 경제적인 존재로만 간주하여 인간의 심리적 요인을 무시하였고 작업자를 쉴 틈 없이 몰아세우는 등 매일 반복되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당연시하여 인간 없는 조직, 인간소외를 유발하였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유일 최선의 방법(one best way)을 주장하여 조직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점을 무시하는 보편론적 함정에 빠졌고 폐쇄적인 이론이라는 한계가 있다.

 

 

 

인간소외 - 인간은 하나의 부품일 뿐

 

 

다만,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론은 길브레스 부부에게 큰 영향을 끼쳤는데, 길브레스(Gilbreth) 부부는 테일러의 동작연구와 시간 연구를 더욱 발전시켰다. 이들은 불필요한 동작을 찾아 이를 줄이고 작업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각종 도구와 장비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벽돌 쌓기 공정 연구를 통해 성과향상에 기여하는 결정적이고 핵심적인 작업 동작을 파악하여 작업량을 매우 증가시켰다. 이렇게 불필요한 동작을 제거하고, 서블릿(therblig)이라는 17개의 효율적인 기본 동작을 발표하였다. 이뿐 아니라, 테일러의 동료인 갠트(Gantt) 과학적 관리론의 영향을 받아 작업자의 생산성을 향상하게 하는 간트차트와 인센티브 제도를 고안하였다. 간트차트는 작업의 흐름을 조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업의 실제상황을 도표화하여 계획된 작업 일정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그래프인데, PERT/CPM과 더불어 프로젝트 작업의 일정 관리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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