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 경영학 - 일반 관리론(1) : 페이욜(Fayol)의 관리 과정론
앞서 본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론이 개개 공장 속의 관리자와 작업자, 직무 수행에 대한 경영이론이었다면 반대로 거시적인 관점, 즉 조직 전체적인 관점에서 경영 또는 관리를 연구한 연구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일반적으로 관리자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좋은 관리라는 것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등에 주로 관심을 두고, 과학적 관리론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인간관을 바탕으로 조직의 전체적인 관리 기능에 초점을 두어 관리자층이 해야 할 조직관리의 원칙들을 체계화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이론은 '일반 관리론' 또는 '관리 과정론'이라 불리며 프랑스의 페이욜(Fayol)과 영국의 귤릭(Gulick), 어윅(Urwick) 등에 의해 체계화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페이욜의 관리 과정론과 관리 원칙론이다. 페이욜은 테일러와 비슷한 시기의 연구자로 테일러와 달리 모든 관리자의 활동에 관심을 두었다. 그가 주장한 이론들은 오늘날에도 실무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페이욜은 관리자 관점에서 필수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경영활동을 여섯 가지로 설정하였다 이는 바로, 기술 활동(생산, 제조, 가공), 상업 활동(구매, 판매, 교환), 재무 활동(자본의 조달과 운영), 보호 활동(재화 및 종업원 보호), 회계 활동(원가, 대차대조표, 통계), 관리 활동(계획, 조직, 지휘, 조정, 통제)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관리 활동에 대해 다시 세분화하여 계획, 조직화, 지휘, 조정, 통제의 5가지 과정을 제시했는데, 이 관리의 과정에 관한 이론이 앞서 포스팅되었던 관리의 순환과정에 대한 이론인 '관리 과정론'이다. 관리 과정론은 관리의 다섯 가지 규칙 또는 관리자가 해야 할 의무, 또는 관리의 과정이라고도 표현된다. 이 중 조직화, 지휘, 조정이 실행(do)의 영역에 포함되므로 곧 관리의 순환과정인 계획(Plan)-실행(Do)-평가(See)의 P-D-S 순환과정과 동일해진다.
위와 같은 관리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원칙으로 모든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14가지의 관리의 원칙을 주장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관리 원칙론'이다. 이 원칙들을 '14대 일반관리 원칙'이라고도 부른다. 그 내용으로는 분업(division of work or labor), 권한(authority), 규율(discipline), 명령 일원화의 원칙(unity of command principle), 지휘 통일화의 원칙(unity of direction principle), 전체 이익에 대한 개인의 복종(subordination of individual interest to the general interest), 보상(remuneration), 집권화(centralization), 계층화의 원칙(scalar chain principle), 질서(order), 공정(equity), 종업원 신분의 안정성(stability of tenure of personnel), 주도권(initiative), 단결(esprit de corps)이 있다. 페이욜은 위와 같은 관리의 일반원칙은 학습할 수 있고 모든 조직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의 이론은 실제로 오늘날까지도 조직의 운영과 설계에 필수적인 기준들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그의 이론은 관리과정을 정적이고 비인간적인 과정으로 보았으며, 이론의 내용이 대부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이론 적용의 보편성과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고전적 경영학 - 일반 관리론(2) : 베버(Weber)의 관료주의
고전적 경영학 중 마지막으로 베버(Weber)의 관료주의가 있다. 이는 페이욜과 함께 일반 관리론적 접근에 있어서 대표적인 이론 중 하나이다. 베버는 조직 활동을 연구한 독일의 사회학자로, 처음으로 관료제를 연구하고 관료제라는 용어를 사용한 사람인데, 그는 가장 이상적인 조직의 유형으로 '관료주의(관료제)'를 제시하였다. 베버는 관료주의가 인간이 만든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형태의 조직이며, 현대 사회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공공행정과 정부 조직의 합리적이고 능률적인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관료제의 유용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였다. 그의 이러한 연구는 현대의 행정학 연구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베버는 조직을 관리하는 공식적인 힘인 권한(authority)을 카리스마적 권한, 전통적 권한, 합리적·법적 권한으로 크게 나누었다. 카리스마적 권한은 전제군주에게 나타나는 권한과 같이 지배자에 대한 개인적인 헌신과 충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전통적 권한은 신분제 사회의 권한과 같이 전통이 규정하는 범위 내에서 지배자에게 주어지는 권한을 말한다. 반면, 합리적·법적 권한은 조직에서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제정된 규칙에 따라 정당하게 발생하는 권한을 말한다. 베버는 이 세 가지 유형의 권한이 역사의 발전과 함께 순서대로 나타났다고 보았으며 합리적·법적 권한을 기초로 한 관료주의를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을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
관료주의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먼저, 위계 서열이 중시된다. 관료제 조직의 핵심을 조직의 권한 위계라고 보고, 분명한 상하 명령체계 아래에서 직위에 따라 관리·감독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전문화와 분업화 원리에 따라 구성원 각자의 업무의 행동 범위와 권한이 명확하게 분업화된다. 세 번째, 명문화되어 시스템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이나 표준화된 업무 처리 절차가 강조된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의 각종 행동과 의사결정도 기록되고 사람이 바뀌어도 업무의 연속성이 계속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업무에 있어서 개인적인 특성이 배제되는 것이다. 네 번째, 혈연보다 능력이 중시된다. 이는 중세 시대와 구별되는 큰 특징인데 출신이나 거주지역, 인맥에 의해 인재가 등용되는 것이 아니라 업무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점에서 능력 평가 결과에 의한 공식적인 선발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다섯 번째, 관료주의의 관료들은 종신고용이 보장되어 신분보장과 급여를 받는데 이에 따라 공적인 업무와 사적인 소유 간의 분리가 발생한다. 관료는 공적인 직위에서 벗어나 개인 자격으로는 업무에 대한 권한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과 직위 간의 분리가 일어나는 것이다.
관료주의는 변화가 없는 안정적인 상황을 상정한 이론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또한 지나친 서류 중심, 형식 지향, 절차 중시 등은 목적 전도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구성원들의 개성 상실과 무사안일주의의 팽배라는 문제점도 야기되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관료주의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하여 오늘날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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